
제가 묵어본 APA 호텔 롯폰기 식스는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에 있는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도쿄 시내 돌아다니기 딱 거점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주소는 롯폰기 2-3-11 쪽이라 롯폰기 1초메 역이랑 롯폰기 역 사이쯤에 있는 위치이고, 주변에 오피스 건물도 많고 먹을 곳도 은근 많아서 밤늦게까지도 사람들 꽤 돌아다니는 분위기였습니다.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0시로 공홈 기준으로 안내가 되어 있었고, 실제로도 그 시간대에 맞춰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호텔 규모는 생각보다 꽤 컸는데, 객실 수가 1000실이 넘는 대형 체인 호텔이라서 “역시 APA 체인답다…” 이런 느낌이 확 났습니다. 프런트도 24시간 운영이라 늦게 도착해도 부담이 덜했고, 로비에 사람들이 계속 오가서 완전 조용한 호텔 느낌보다는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비즈니스 호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가격 대비 위치 괜찮고, 도쿄 한복판에서 숙소 베이스캠프 하나 마련했다” 이런 기분이 드는 호텔이었습니다.
위치적으로는 도쿄 메트로 남보쿠선 롯폰기 1초메 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정도, 도에이 오에도선·히비야선 롯폰기 역 6번 출구에서는 도보 7분 정도라서, 역 두 개를 끼고 있어서 이동 동선 짜기 편했습니다. 실제로 짐 끌고 걸어가 보니 언덕이 아주 심하게 빡센 편은 아니고, 캐리어 끌고도 충분히 걸을 만한 거리였습니다. 한 번 길을 익혀두면 밤에 돌아올 때도 크게 헤매지 않아서, 길치인 저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당 ㅎㅎ.
APA 호텔 롯폰기 식스 객실은 전형적인 도쿄 비즈니스 호텔 느낌으로, 넓다기보다는 “아주 알차게 쑤셔 넣은 구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스탠다드/싱글·더블 타입은 약 11~14㎡ 정도에 더블 베드(폭 140cm) 하나가 들어가 있고, 디럭스 트윈은 22㎡에 싱글 베드 두 개가 들어가는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묵어보니 캐리어 큰 거 두 개를 완전히 펼치기는 빡세고, 하나는 침대 밑 수납 공간에 밀어 넣고 하나만 펴두는 식으로 쓰는 게 현실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객실 안에는 에어컨, TV, 전기 포트, 작은 냉장고, 책상 정도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었고, 욕실에는 욕조랑 비데 달린 변기, 어메니티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욕실은 일본 비즈니스 호텔 특유의 콤팩트 유닛배스 구조라서, 체격이 크신 분들은 샤워할 때 살짝 답답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대신 아파 체인 특유의 물 절약형 욕조랑 초미세 버블 샤워기(볼리나 타입)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이즈는 작지만 샤워할 때 수압이 나쁘지 않고, 뜨거운 물도 안정적으로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침대는 생각보다 탄탄한 편이라 하루 종일 걸어 다니다가 뻗기에는 괜찮았고, 베개는 살짝 높게 느껴질 수 있는데 프런트에서 깃털 베개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방음은 완전 방음 스튜디오급은 아니고, 복도에서 캐리어 끌고 지나가는 소리나 문 여닫는 소리는 좀 들리는 편이라 예민하신 분들은 귀마개 챙기시면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간은 좁지만 기능은 다 있는, 딱 잘 정리된 비즈니스 호텔 방” 이런 느낌이라, 방 넓이보다 위치와 가성비를 우선하는 분들한테 더 어울리는 구조였습니다.
호텔 안에는 레스토랑, 유료 주차장, 코인 세탁실, 전자레인지 같은 기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장기 숙박이나 짐 많은 여행에도 나름 도움이 되는 구성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1층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이츠키(Trattoria ITSUKI)’에서 뷔페 스타일로 제공되었고, 공식 정보 기준으로 아시아·아메리칸·뷔페 형태로 따뜻한 요리와 주스가 나오는 구성이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먹어봤을 때는 완전 화려한 호텔 조식 느낌까지는 아니고, “밥·빵·반찬·샐러드·따뜻한 반찬 몇 가지”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구성이었고, 아침에 대충 때우고 바로 나가 놀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주차장은 호텔 내에 12대 정도 수용 가능한 유료 주차장이 있었고, 24시간 기준 3,500엔 정도로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선착순이라 예약은 안 되고, 만차일 경우에는 주변 주차장을 안내해 준다고 되어 있어서, 렌터카 쓰실 분들은 “도심 호텔 주차 = 거의 복불복”이라고 생각하시고 플랜 B를 하나 더 생각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한국인 여행자 입장에서는 도쿄 시내에서 굳이 차를 쓸 일은 많지 않아서, 대부분은 지하철+도보 동선으로 움직이게 되실 것 같습니다.
그 외에 24시간 프런트, 수하물 보관 서비스, 드라이클리닝·세탁 서비스, 자동판매기, 편의점 겸용 느낌의 작은 매장 등이 있어서, 늦게 들어와도 물이나 음료, 간단한 먹거리 정도는 호텔 안에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호텔 전체에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객실마다 책상과 콘센트가 꽤 잘 배치되어 있어서 노트북 들고 와서 간단히 업무 보거나 일정 정리하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직원분들 중에는 영어 가능한 분들이 있어서 일본어가 서툴러도 체크인·체크아웃이나 기본 문의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교통은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도쿄 메트로 남보쿠선 롯폰기 1초메 역 3번 출구까지 도보 3분, 도에이 오에도선·히비야선 롯폰기 역 6번 출구까지 도보 7분 정도라서, 도쿄 주요 관광지로 갈 때 갈아타기도 편하고 이동 시간이 전반적으로 짧게 나옵니다. 롯폰기 1초메 쪽은 비교적 조용한 오피스가 많은 동네 느낌이고, 롯폰기 역 쪽으로 내려가면 쇼핑·식당·바가 확 늘어나서, 낮에는 조용하게 돌아다니다가 밤에는 조금 더 번화가 쪽으로 나가는 식으로 동선을 짤 수 있었습니다.
주변 관광지로는 도보 10~15분 안쪽에 롯폰기 힐즈, 도쿄 미드타운, 히노키초 공원 같은 스폿들이 있어서, “오늘은 롯폰기 근처만 슬슬 돌자” 하는 날 잡고 산책하듯이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도쿄 미드타운 쪽은 쇼핑몰·레스토랑·카페가 한꺼번에 모여 있어서 밥 먹고 카페 가고, 잠깐 공원 쪽으로 산책 나가고 이런 코스를 만들기 편했습니다. 밤에는 롯폰기 힐즈 전망대나 주변 바·이자카야를 즐기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어서, 택시비 아끼기에도 좋았습니다.
도쿄역이나 아사쿠사, 황궁 같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도 지하철만 잘 갈아타면 20~3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역 쪽으로 갈 때는 근처 역에서 메트로나 JR로 갈아타는 루트가 여러 개 있고, 아사쿠사 쪽은 타메이케산노에서 아사쿠사역까지 직통으로 가는 지하철 루트가 있어서 생각보다 동선이 단순했습니다. 물론 러시아워에는 지하철이 꽤 붐비지만, 도쿄 여행에서 교통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보신다면 이 호텔 위치는 꽤 메리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며칠 묵어보니 “역시 아파 체인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전형적인 체인 호텔 느낌이었습니다. 객실이 좁은 건 사실이고, 욕실도 아주 컴팩트해서 처음 들어가면 “어… 생각보다 진짜 작네…”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지만, 하루 종일 밖에서 놀다가 잠만 자고 샤워만 하는 용도라고 생각하면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최근 투숙객 평점도 위치랑 가성비, 조식, 직원 응대 쪽은 좋은 편으로 나오는 반면, 방 크기나 욕실 크기는 다들 어느 정도 감안하고 오는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좋았던 점은 일단 교통이 편하고, 주변에 식당이 정말 많아서 “어디서 뭐 먹지…” 고민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늦게까지 하는 이자카야나 라멘집, 카페, 편의점이 골고루 있어서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다가도 먹을 거 구하기가 쉬웠습니다. 다만 롯폰기라는 동네 특성상 밤에는 술 마시는 사람들도 많고, 골목마다 술집이 많아서 완전 조용한 주택가 느낌을 기대하면 살짝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메인 번화가 쪽보다는 큰길 위주로 다니시면 더 편안하게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APA 호텔 롯폰기 식스는 “넓고 여유로운 객실”을 원하는 분들보다는 “위치·가격·체인 호텔의 안정적인 시스템”을 우선으로 보는 분들께 더 잘 맞는 숙소였습니다. 도쿄 초행이든, 여러 번 가본 분이든 롯폰기를 거점으로 시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지라고 느꼈고, 도쿄 여행 일정 짜실 때 “좁지만 실속 있는 롯폰기 베이스캠프” 정도로 생각해 두시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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